고혈압과 당뇨는 대표적인 성인병이자 만성질환입니다. 여기에서 성인병이라는 것은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잘못된 생활 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밀접한 질환을 말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 뇌졸중, 폐질환, 천식, 퇴행성관절염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예전에는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였지만 발생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성인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21년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6위가 당뇨병, 10위가 고혈압성 질환이었습니다. 소리없이 위험한 질병인 고혈압과 당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혈압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으로서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또는 이완기) 혈압으로 나누어서 읽습니다.
고혈압이란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대한민국 성인 인구 중 고혈압 환자는 1,00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원인 질환이 없이 고혈압인 경우를 1차성 고혈압,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약 90% 이상의 고혈압 환자에게 해당합니다. 2차성 고혈압 또는 속발성 고혈압은 선행질환으로 인한 고혈압으로 그 원인은 몇 가지로 나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저하증의 내분비계 원인, 신부전이나 신장염 등의 신장계 원인, 대동맥 협착증의 문제로 인한 혈관계 원인, 뇌압상승으로 인한 신경계 원인, 자간증, 임신중독증 등의 임신이 원인이 된 고혈압을 2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1명이라면 30%, 2명이라면 50%로 발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고혈압이더라도 대부분 무증상으로 심한 증상을 보이거나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혈압 합병증은 증상이 없더라도 혈관이 계속 손상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은 심장이 더 세게 펌핑하므로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고 혈관이 딱딱해지게 됩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죽상경화증으로 혈전이 뇌로 가는 동맥을 막게 되면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이 발생합니다. 또 얇은 혈관들이 많은 안구는 합병증으로 고혈압성 망막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협심증, 심근경색증, 울혈성 심부전 등의 심장혈관 질환이나 신부전, 신경화증, 성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이 있습니다.
고혈압은 평생 관리와 치료를 해야 하는데, 생활 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140/90mmHg 미만으로 혈압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비만인 환자는 체중감량을 하고, 유산소 운동, 절주,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절히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
혈당이란 혈액 속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의 수치를 말합니다. 당뇨병이란 혈액 중의 포도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지어진 이름으로, 소변검사에서 당이 나오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혈액검사로 진단합니다. 8시간 이상의 공복상태에서 혈당치 126mg/dL 이상이거나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장 혈당이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당뇨병의 발생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당뇨병인 경우 15%, 부모 모두 당뇨인 경우는 30%가 발생합니다.
당뇨는 제1형 당뇨(소아당뇨병)과 제2형 당뇨로 나뉘는데, 제2형 당뇨가 약 95%를 차지합니다. 제1형 당뇨는 주로 소아에게 발병하며 자가 면역 반응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여 발병하기 때문에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2형 당뇨는 인슐린저항성과 상대적 인슐린 부족을 특징으로 합니다.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 당뇨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이나 비만, 가족력, 운동 부족, 췌장 수술, 장기간 약물복용이 관련이 많습니다.
당뇨병 전 단계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24.8%에 해당하며 그 중 연간 2~14%가 당뇨병으로 진행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증상이 서서히 발생하며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무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피로감과 함께, 갈증이 나고(다갈), 소변을 자주 보고(다뇨), 식욕이 증가하는(다식) 등 3다(多)를 특징으로 합니다.
당뇨 역시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입니다. 혈액 속에 당이 많아지면 피가 끈적해지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65%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합니다. 당뇨 발병 후 15년 정도가 되면 콩팥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성 신증이나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하기도 합니다. 모세혈관이 많은 눈에 허혈손상이 일어나면서 실명으로 이어지는 당뇨병망막변증과 특히 당뇨발은 4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감각저하가 발생하면 상처가 생겨도 잘 모르고, 혈액이 끈적해서 감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궤양이 발생하면 1년 이내 절단하게 되는 확률도 높아서 초기에 빠른 발견이 중요합니다.
생활습관 관리
의학계에서는 생활습관병의 60% 이상은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고, 과음하지 않도록 합니다. 식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는 건강한 식단을 실천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혈압을 상승시키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체크하여 이상이 있는 경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도 생활습관병인만큼 적절한 생활습관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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